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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진로인수 본계약

입력
200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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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3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총 3조4,100억원에 소주업체 진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3조원대 수준으로 알려진 인수가가 3조4,100억원으로 밝혀지자 업계에선 다시 과다 인수가격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입찰대금에서 진로가 실질적으로 갚아야 하는 채무액 3조원을 뺀 4,100억원은 모두 진로에 귀속돼 운전자금으로 사용되는 데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4,100억원 말고도 진로 내부 현금 유보액 5,000억원 등 1조원 정도를 상계하면 실질 인수 대금은 2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투자 비율은 하이트맥주가 52.2%로 가장 많고 ▦한국교직원공제회 21% ▦군인공제회 16.5% ▦한국산업은행 4.1% ▦새마을금고연합회 및 산은캐피탈 6.2% 등이다.

하이트맥주는 또 이르면 2007년 진로의 국내ㆍ외 동시상장(IPO)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진출한 일본시장 외에 중국 및 미국 시장을 적극 개척, 2010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30%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검토만 통과하면 일단락될 전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출 받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한달 정도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와 금복주, 무학, 대선, 선양 등 지방 소주사들은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면 독과점 폐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공정위에 제출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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