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신용카드 사용액은 3개월째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3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5월 중 카드 소비액은 16조4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3조5,000억원보다 18.9% 급증했다. 5월 카드 소비액은 올들어 월간 최대치이고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여신금융협회가 산출한 카드 소비액은 국내 전업계 카드사와 은행 카드부문 고객이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한 신용판매액이다. 해외 사용액과 기업구매카드 사용액,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제외된 수치라 국내 개인고객의 순수한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월별 카드 소비액은 1월 1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8% 늘어난 데 이어 2월엔 8.5% 증가한 13조4,930억원, 3월 17.3% 늘어난 15조5,950억원, 4월 18.3% 증가한 15조3,9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카드 소비액은 2003년 2ㆍ4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ㆍ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드 소비 증가를 바라보는 카드업계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A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 소비액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올해 소비액이 대조적으로 높아보이는 것”이라며 “소비 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단언하긴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카드 소비액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카드 소비액만 놓고 볼 때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하진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