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스로트’가 던져 준 교훈은 무엇일까.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언론의 주요 기사 및 논평을 2일자에 실었다. 특히 이들은 2003년부터 ‘테러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이라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신랄한 비판을 쏟아 부었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뉴스데이’는 “테러 전쟁을 하는 동안 부시 행정부의 비밀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부시는 익명으로 처리하는 기자들의 관습에 험담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보도는 대중들에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보스(부시 대통령)는 절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모든 일들을 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 지역신문 ‘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도 “국제앰네스티(AI)가 ‘세계인들은 미국을 미워한다’고 제시한 보고서를 무시한 부시 행정부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며 “닉슨 정부도 그 당시 반대론자들을 무조건 적으로 만들고 부정하면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빗대어 논평했다.
오리건 주(州) 최대 신문인 ‘오리거니언’지의 데이비드 사라슨 편집장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다”며 “백악관은 항상 보도되지 않을 것을 원할 때 기자들을 공격한다”고 꼬집었다.
뉴스 웹사이트 ‘아메리칸 프로스팩트’의 데이비드 시로타 기자는 “오늘날 미 언론은 끈질기게 달려 들어서 취재하는 정신을 잃고 있다”며 “ 젊은 기자들이 ‘딥 스로트’를 경험해 보지 못해 진실을 밝히는 것을 할 수 없다”고 기자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나이트라이더신문의 클락호이트 워싱턴 지국장은 “기자들은 이 사건 이후로 ‘딥 스로트’를 많이 이용했다”며 익명의 보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당시 특종 보도한 WP의 밥 우드워드(63)와 칼 번스타인(61) 기자가 사건 뒷얘기를 쓴 책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ㆍ1974)’이 베스트 셀러로 등장했다.
‘딥 스로트’라고 고백한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79년 펴낸 책 ‘안에서 본 FBI의 피라미드(The FBI Pyramid From the Inside)’도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업체 e베이에서 204달러 51센트에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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