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차세대 연극의 신예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온다. 2004년 아비뇽 페스티벌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그가 한국과 첫 대면에서 펼칠 무대는 ‘인형의 집 - 노라’. 페미니즘의 불을 당긴 문제작이다.
이번의 노라는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정도로는 양이 차지 않는다. 그녀는 결국 원작을 뛰어나와 총으로 남편을 살해하고야 만다.
세련된 보보스족 부부에다 세 자녀의 어머니인 그녀가 마지막으로 택한 길은 이 시대 자유경제 체제가 맞닥뜨려야 할 미래일까.
문제없는 관계란 안락한 경제 생활이 보장됐을 때만 가능하다는 논리와, 여성은 남자의 성공을 얻기 위한 대가로 희생되고 있다는 결론. 대중적 소재에 감각적 연출이 두드러진 이 작품에서 유럽 연극의 현재를 엿본다. 8~10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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