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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대치 이면엔 '장어어장'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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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대치 이면엔 '장어어장' 갈등

입력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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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비정의 해상 대치는 표면적으로는 일본의 EEZ 침범 여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장어 어장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신경전이 표출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통영의 통발 수협 등에 따르면 장어 황금어장은 당초 제주도에서 흑산도에 이르는 해역이었으나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중국에 어장을 내주게 된 뒤 장어 통발어선이 대거 부산 동쪽 어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2001년 신 한일어업협정 이후 일본의 EEZ이 획정되며 동쪽 어장도 마음대로 조업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부산과 울산의 경우 일본 EEZ와 거리가 13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제한된 어장을 놓고 120여척의 국내 장어 통발어선이 경쟁을 벌이다 보니 간혹 일본 EEZ에 접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본의 순시가 강화됐으며 올 들어서 일본 EEZ를 침범해 나포된 국내 어선 12척 가운데 장어 통발어선이 7척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5월24일에도 통영선적 장어 통발어선 풍운호가 일본 EEZ를 침범하자 일본 순시선이 고무탄 등을 발사하면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독도 분쟁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태 이후 빚어진 한일 간 긴장관계 이후 일본의 대응도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영 통발수협 관계자는 “조업을 하지 않을 경우 일본 EEZ에선 맘대로 항해는 할 수 있으나 일본은 항해만 해도 무조건 나포한 뒤 과거 사실까지 뒤져 한국 어민들을 구속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긴장된 이후 마치 괘씸죄를 적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일본이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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