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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15대표단 축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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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15대표단 축소 요청

입력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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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14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6ㆍ15 통일대축전에 참가할 남측 정부 및 민간 대표단의 규모 축소를 요청해왔다고 1일 통일부가 밝혔다.

북측은 이날 오전 전종수 당국 대표단 파견 실무협의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남측 김웅희 수석대표에게 보내 지난달 28일 남북이 합의했던 70명의 당국 대표단 파견 규모를 30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4면

북측은 전통문에서 “미국이 최근 핵 문제와 관련 우리 체제를 압박 비난하고, 우리 정치체제까지 모독 중상하고, 남측에 스텔스 전폭기를 투입하는 등 축전 개최와 관련된 새로운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와 함께 민간대표단 규모도 기존에 합의됐던 615명에서 190명으로 줄이자는 내용의 팩스를 6ㆍ15 행사 남측 공동준비위원회 사무실로 보냈다.

북측은 그 동안 6ㆍ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통일대축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자고 강조해왔던 터여서 입장변화의 배경이 주목된다.

북측이 최근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을 문제 삼아 남북간 교류행사에 제동을 건 것은 핵 문제,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해 한미 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밤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남북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북측에 합의사항 준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측 6ㆍ15 공준위도 긴급회의를 열고 4일로 예정된 평양 실무협의에서 북측에 민간 대표단 규모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뜻을 전하기로 했다.

남북은 지난달 19일 개성에서 끝난 차관급 회담에서 6ㆍ15 기념행사에 처음으로 남측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고, 민간 대표단도 사상 최대 규모로 평양행사에 참석한다는 데 합의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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