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1일 수신료 인상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연주 KBS 사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경영 및 재원구조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재원구조가 광고 위주로 왜곡된 근본 원인은 1981년 책정된 수신료(월 2,500원)가 한 푼도 오르지 않아 실질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면서 수신료의 물가 연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구체적인 인상 폭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1981년 이후 물가상승분이 반영됐을 경우 현재 수신료는 7,362원으로 2004년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해 광고 없이도 회사 경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여 상당 수준의 인상을 바라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수신료 현실화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인상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현행 방송법상 수신료를 조정하려면 KBS 이사회와 방송위원회를 거쳐 국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KBS의 방만한 경영과 보도의 공정성 등을 줄기차게 지적해온 한나라당의 동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적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물가 연동을 통한 수신료 인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사장은 또 "이대로 가면 지난해 638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무려 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철저한 혁신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면서 ▦예산 819억 삭감 ▦전체 예산의 35%를 차지하는 임금 삭감 ▦6,7월 특별명예퇴직 실시 ▦근무평가 규정 엄격 적용 ▦문화예술채널 KBS KOREA의 자회사 KBS SKY 이관 등 경영 혁신안을 내놓았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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