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에서 첫 여성 파일럿이 탄생했다. 해군은 지난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양기진(24)중위가 4일 해군 제6전단에서 항공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마치고 예하부대에 배치돼 대잠(對潛) 링스(Lynx) 헬기를 조종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대잠 헬기와 대잠 초계기(P3C) 등 50여 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해군은 현재 400여 명의 파일럿 요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성 파일럿은 양 중위가 처음이다.
대잠 작전에 투입되는 링스 헬기 조종사는 파도로 요동치는 구축함 갑판에서 이ㆍ착륙해야 하고 해상 15㎙ 상공에서 잠수함을 탐색해야 하는 등 고난도의 헬기 조종술이 요구된다. 바다 위의 비행은 표지가 없기 때문에 조종사의 정확한 계기작동 능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 남성 장교도 기피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다. 양 중위는 “생도 시절에는 K2 소총을 애인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링스 헬기를 애인으로 삼아 해상방위의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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