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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그룹사운드

입력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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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객실승무원(스튜어드ㆍ스튜어디스)만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 그룹사운드가 첫 야외공연에 나선다.

2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들로 구성된 사내 그룹사운드 ‘윙어스(Wingers)’가 4일 오후 8시 경기 일산의 복합문화공간 겸 쇼핑몰 ‘라페스타’ 야외공연장에서 2시간 가량 야외공연을 펼친다.

윙어스는 1993년 결성된 아시아나 항공의 사내 동아리다. 대학 시절 ‘대학 가요제’ 진출을 꿈꾸던 구자왕(45ㆍ88년 입사 1기) 차장 등 7명의 객실 승무원이 ‘못다 핀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성했다. 변변한 악기와 연습 장소도 없이 초라하게 시작했지만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에 적극적인 모(母)기업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금은 2,400여명의 객실 승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아리가 됐다.

현재는 팀의 ‘맏형’으로 드럼을 맡고 있는 구 차장을 비롯, 2003년에 입사한 막내 이화나(26ㆍ보컬ㆍ입사 77기)씨 등 15명이 활약하고 있다. 비행이 없는 시간에만 짬짬이 연습을 하지만 음악적 재능과 열정으로 가득찬 이들은 2002년 ‘월드컵 성공 개최 기원행사’ 등 여러 사내 행사를 거치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지난해에는 전국 근로자가요제에서 동상을 차지해 ‘준 프로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각종 사내 행사와 불우이웃돕기 행사 등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지만 강당ㆍ체육관 등 실내가 아닌 야외무대 공연은 4일 공연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윙어스는 팀원 모두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서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팝송과 가요 등 20여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을 위해 좌석 100여 개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동료 객실 승무원들과 쇼핑몰 유동인구 등을 감안하면 400~500명의 관객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원들은 “하늘은 우리의 주무대입니다. 하지만 지상에서도 멋진 선율을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입을 모아 각오를 다졌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매니저’ 역할을 하는 승무원 박홍규 과장은 “자칫 무미건조해 질 수 있는 직장 생활에 음악 활동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한 달에 1, 2차례씩 동료들을 위해 점심시간에 미니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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