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한정식집이 외국에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즉석에서 요리도 만들었다? 우리의 현실로는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이와 유사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태국의 탁신 총리가 한국을 방문, 새롭게 문을 연 태국요리 전문점 개점식에 참석, 테이프커팅과 함께 태국 전통요리인 얌운센(태국식 당면)을 직접 요리한 것이다.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태국인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화제의 이벤트로 관심을 끈 음식점은 타이오키드 롯데본점. 97년 이태원에 1호점이 탄생한 지 8년만에 2호점이 나왔다. 롯데백화점 본점 12층에 자리잡은 타이오키드는 날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태국요리의 진수를 한국에 뿌리내리겠다는 당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타이오키드라는 브랜드를 한국에 선보인 태국의 바이욕그룹은 바이욕호텔을 비롯, 호텔, 레저업계에서 상위권에 드는 대기업이다. 한국에서 중국레스토랑만큼 쉽게 태국음식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바이욕그룹의 목표이다.
우선 주방의 요리사부터 수준급이다. 요리사 5명은 모두 태국의 유명호텔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태국내에서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을 정도이니 그들의 실력을 더 이상 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태국음식 대중화를 표방한 만큼 메뉴도 돋보인다. 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700여가지의 태국표준음식중 한국인의 입맛에 맞을만한 메뉴 100여가지를 선별했다.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입맛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했다. 대신 음식재료는 되도록 태국 현지의 것을 쓰고, 요리법도 태국식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3대 수프로 유명한 ?c얌꿍(매콤한 새우수프)을 비롯, 태국김치에 해당하는 솜땀, 가이팥프리어완(새콤한소소를 곁들인 닭야채볶음), 얌운센 등 메뉴 하나하나가 입맛을 돋운다.
대다수 요리가 칼로리가 적고 향이 강한 편이라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강장식으로 적합하다.
중국식 춘권과 유사한 뽀삐아사보이(자두소스를 곁들인 만두튀김), 톰카가이(코코넛밀크를 곁들인 닭고기수프), 뀌띠우느아뚠(쇠고기육수의 쌀국수)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도 많다. 카오팥뿌(게살볶음밥), 카오팥끄라프라오가이(닭고기볶음밥)은 누가 보아도 한국인을 겨냥한 메뉴임을 알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제공되는 카놈쌍카야(코코넛과 계란이 가미된 커스터드)나 녹남까티(람부탄을 곁들인 코코넛 밀크)는 달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뒷맛이 일품이다.
▲ 메뉴와 가격 ?c얌꿍 1만3,000원, 암운센 9,000원, 뽀삐아사보이 6,000원, 카오팥뿌 1만원, 카놈쌍카야 5,000원. 런치세트 1만3,000~2만3,000원.
▲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 위치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출구 롯데백화점 본점 12층
▲ 연락처 (02)565-9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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