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꿈의 제동장치로 불리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Pㆍ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분야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핵심 부품 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ESP는 빙판길 급제동 등 돌발 위험상황 시 차량의 자세를 수백개의 센서로 정확하게 감지, 차량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해 주는 첨단 제동장치다. 유럽에선 이미 고급차를 중심으로 이미 30% 이상의 차량에 장착돼 있다.
박정인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브레이크와 파워스티어링(운전대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 ‘카스코’의 지분 38,3%를 257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브레이크는 자동차를 만드는 데 없어선 안될 중요 부품”이라며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업체인 현대모비스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카스코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앞으로 카스코를 ‘브레이크 및 파워스티어링 전문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라며 “2008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 현재 연간 150만대 규모인 생산량을 향후 250만대까지 확대하고 연구개발투자비도 2008년까지 현재의 연간 50억원에서 500억원 수준으로 늘려 차세대 제동장치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세계 1위의 자동차 부품사인 보쉬와의 기술제휴로 ESP를 생산하고 있지만 2009년 계약이 끝난다.
이러한 모비스의 입장은 이미 ESP 기술을 확보한 만도 인수를 추진하는 대신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박 회장은 모비스의 만도 인수설에 대해 “"전혀 검토나 생각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만도는 현대모비스의 중요한 협력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향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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