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북한도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테헤란과 방콕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원정레이스에 나섰다.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3패(득 2, 실 6)로 이란(2승1무) 일본(2승1패) 바레인(1승1무1패)에 이어 꼴찌에 처져 있는 북한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절박한 입장이다.
북한은 3일 밤 11시35분(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조 선두 이란과 4차전을 치른 뒤 8일 오후 7시35분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제3국 무관중 경기’를 갖는다. 북한은 3월30일 평양에서 열린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6만 관중의 응원을 업고 파상공세를 폈으나 0-2로 분패했다. 북한은 이 경기에서 발생한 관중의 거센 항의로 FIFA의 제재를 받아 일본과의 홈경기를 제3국인 태국에서 치르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과 원정의 불리함을 감안할 때 북한의 열세가 예상되지만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운다면 이변도 가능하다. 지난달 14일부터 해발 1,800m의 고지훈련 메카인 중국 쿤밍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해온 북한은 부상중인 J리거 안영학(나고야)과 리한재(히로시마)를 긴급호출, 전력을 보강했다. 북한은 중국 1부리그 후난과의 평가전에서 4-2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배훈, (20) 박철진(20) 등 젊은 피 들도 대거 보강했다.
북한대표팀의 윤정수 감독은 “비록 초반 3경기에 졌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공격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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