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재훈이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서면서 최고 소방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정재훈은 1일 잠실에서 열린 현대와 두산의 정규리그 7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4타자를 삼진 1개와 안타 1개로 처리, 팀 승리를 매조지했다.
시즌 15세이브째를 따낸 정재훈은 롯데 노장진과 구원 부문 선두 자리를 나눠 가졌다. 롯데의 수호신 노장진이 최근 10일간 등판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1세이브를 보태는 데 그친 사이 삼성 권오준이 독주체제를 굳힌 팀 상승세를 업고 1세이브차로 추격하는 등 구원왕 패권을 놓고 불꽃 튀는 삼국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인천(한화-SK) 광주(LG-기아) 경기가 취소되고 대구(롯데-삼성) 경기는 1회말에 노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열린 이날 잠실경기는 3회초 갑자기 쏟아진 폭우가 승패를 갈랐다.
팀 타선이 2회 2점을 뽑아내면서 데뷔 첫 선발승을 꿈꾸던 현대 신인 이보근. 하지만 오후 7시18분부터 23분간 경기가 중단되면서 어깨가 식어버린 이보근은 마운드에 나서자마자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내주는 난조에 내야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5회까지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면서 2실점했지만 때마침 터진 타선의 지원으로 4승째를 챙겼다. 두산은 30승 (17패)고지에 오르면서 삼성에 3.5게임차로 추격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