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을 연 롯데마트 구로점(서울 구로동)에 영국의 주거·인테리어 전문점 B&Q코리아가 국내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 개점에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이비드 윌리엄스(47) 사장은 “1993년 대형할인점의 설립이 한국 유통시장에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B&Q도 한국의 주거 인테리어 시장에 획기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칭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 유통기업’인 B&Q는 목재 마루 벽지 페인트 타일 등 자재에서부터, 싱크대 욕조 소파 등 가구 일체, 침구와 커튼, 공구 배관 원예용품에 이르기까지 ‘집에 관한 모든 것’을 판매한다. 세계 10개국에 진출, 지난해 15조원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DIY(Do It Yourself)매장이다. 하지만 DIY의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국내 시장에서는 주로 시공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윌리엄스 사장은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기 위해 6년간 철저하게 시장을 조사했다”며 “3만5,000가지의 제품 뿐 아니라 쇼룸을 통한 스타일 제안, DIY교육, 시공 등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게 주된 장점”이라고 말했다. B&Q측은 기존 인테리어 업체들보다 저렴한 시공비를 책정한 데다 정액제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리모델링을 앞둔 아파트 거주자를 유혹할 만하다는 평이다.
제품은 85%가 국산이며 컴퓨터로 직접 색을 만드는 페인트 ‘컬러’, 침구브랜드 ‘마리메코’ 등은 B&Q에서만 살 수 있는 독특한 수입 브랜드들. 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 눈에는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일 듯하다. 윌리엄스 사장은 “한국의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10조원 이상이며 앞으로 5년 내 20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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