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은 1939년 DC코믹스 만화로 첫 선을 보인 이래 TV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도는 영화로 계속 ‘재생산’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슈퍼맨’ ‘스파이더 맨’ 등 초자연적 힘을 가진 영웅이 아니라 아픈 과거를 지닌 인간이 다소 혐오스러운 동물인 박쥐로 변신해 악을 응징한다는 독특한 설정이 인기의 비결이었다.
매력적인 악당 조커, 펭귄맨이 등장하고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극 전개를 보여준 팀 버튼 감독의 1, 2편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빈약한 줄거리에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채워진 조엘 슈마허 감독의 3, 4편을 거치면서 배트맨 시리즈의 인기는 급락했다. 당초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는 ‘계륵’으로 변한 ‘배트맨’을 슈퍼맨과 대결 시켜 용도 폐기할 작정이었다.
‘슈퍼맨 vs 배트맨’이라는 이름으로 볼프강 페터젠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으나 페터젠이 ‘트로이’의 메가폰을 잡으면서 계획은 틀어졌고, 워너는 ‘배트맨 신장개업’으로 마음을 돌렸다.
5편인 셈인 이번 영화에 ‘비긴즈’라는 제목이 붙은 데에는 이전 시리즈와 인연을 끊고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제작사의 속내가 담겨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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