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호암상 과학 분야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김영기(43) 교수는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더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전 세계 물리학계의 두뇌가 모여 있는 미국 페르미 국립 가속기연구소 ‘양성자ㆍ반양성자 충돌실험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최고 성능의 입자 가속기 ‘테바트론’으로 우주 생성의 비밀을 캐는 실험을 하는 이 그룹은 12개국에서 85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팀이다.
경북 경산 과수원 집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녀는 청소년 시절 책을 읽으며 철학자의 꿈을 꾸며 자랐다. 책과 노래와 춤을 즐기던 ‘낭만 소녀’는 중학교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과학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과학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김 교수는 고려대 물리학과에서 석사,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버클리대 교수를 거쳤다. 2000년 10월 과학 전문지 ‘디스커버’가 뽑은 ‘21세기 세계 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에도 이름이 올랐다. 그는 “여러 분야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 덕분에 많은 연구진들과 융화할 수 있는 털털한 성격을 갖추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 외에 호암상 수상자는 ▦공학상 김경석(53) 브라운대 교수(나노 구조체의 운동에 대한 기초 원리 제공) ▦의학상 김규원(53) 서울대 교수(암 세포 발전 원리 규명) ▦예술상 오태석(65) 극단 목화 대표(‘만파식적’ 등 60여 편 연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체) ▦사회봉사상 지득용(83) 소양보육원 이사장(아동복지시설 60년간 운영) 등으로 이들에게는 부문별로 상금 2억원과 순금메달을 수여한다.
시상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오 명 과학 부총리, 이건희 삼성 회장, 미카엘 술만 노벨재단 사무총장, 서울대 정운찬 총장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려 학술ㆍ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낸 이룬 국내외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1990년 제정됐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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