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원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고 원장의 사퇴서 수리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4월말 취임한 고 원장은 취임 2주년이 지난데다 최근 국정원 과거사 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중간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소임을 다했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권 일부에서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 국정원이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의 신상과 실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어 고원장의 사의표명이 행담도 개발 의혹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여권의 고위 소식통은 이날 “고원장의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했지만 사표 수리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고 원장은 고령(68세)인데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정녹용기자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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