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허덕이던 일가족 4명이 한강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해 2명이 숨졌다.
1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강동구 암사2동 생태보전지역 부근 한강에서 이모(44)씨와 부인(42), 딸(10), 아들(9) 등 일가족 4명이 물에 빠져 있는 것을 한강시민공원 청원경찰 차모(52)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씨는 “순찰을 돌던 중 강 쪽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리가 나 다가가 보니 강변에서 50여㎙ 정도 떨어진 곳에서 40대 주부가 두 아이를 부둥켜 안고 있었으며 남자는 이들과 10㎙ 정도 떨어진 채 물 위에 떠 있었다”고 말했다.
한강순찰대는 이들을 곧바로 건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씨와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인과 딸은 생명에 지장이 없어 간단한 치료만을 받고 퇴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부부는 장난감 기차 모형을 만들어 팔아왔지만 주문이 줄어 장사를 그만뒀으며, 최근에는 도시가스 요금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생활고를 겪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인 이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살기 싫다’며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 말리려 했으나 막무가내였다”며 “그래서 같이 죽자며 아이들을 끌고 강으로 따라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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