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는 없다.’
개인 통산 99승으로 대망의 100승 고지를 코앞에 둔 코리안특급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최약체팀의 평범한 투수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ESPN의 메이저리그 스케줄로 볼 때 박찬호는 4일(한국시각) 오전 9시10분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3연전 1차전에 선발등판이 예정됐다. 캔자스시티의 선발은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우완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로 올시즌 11경기에 등판, 2승7패, 방어율 5.67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비중으로 볼 때 박찬호(5승1패, 방어율 4.60)의 무게감이 훨씬 더 나간다.
최근 내셔널리그 다승왕, 메이저리그 다승 1위 등과 잇따라 맞대결을 벌여 승수를 챙겼던 박찬호는 개인통산 100승이라는 이벤트게임에 의외로 쉬운 상대를 만나게 돼 이변이 없는 이상 100승 등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특히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올시즌 14승32패로 아메리칸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최약체팀으로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텍사스가 투타에서 우위에 있는 게 사실. 하지만 맞상대인 에르난데스가 지난 25일 텍사스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지만 비교적 호투를 해 안심할 수는 없다.
또한 캔자스시티는 성적부진으로 지난달 감독을 해임했다가 1일 신임감독을 임명하는 등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 반면 텍사스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8-2로 물리쳐 9연승을 질주하는 등 투타에서 절정의 팀워크를 과시하고 있어 분위기면에서도 텍사스가 앞서고 있다. 여러모로 박찬호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박찬호의 재기를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놀라운 이변중의 하나로 꼽았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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