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고영구(68) 국정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하고, 후임 국정원장에 권진호(64)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내정했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2일 권 보좌관의 국정원장 내정 사실을 발표한 직후 후임 국가안보보좌관과 공석 중인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임명 등 외교안보팀 일부 개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임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의 승진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고 원장이 열흘 전쯤 노 대통령을 만나 신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수용키로 했다”며 “금주 중 국정원장 후임자를 내정해 6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고 원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고 원장은 특별히 아픈 게 아니라 국정원장으로서 오래 일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중장으로 국정원 1차장을 지낸 권 보좌관은 현재 한미정상회담 의제 사전 조율을 위해 31일 출국, 미국을 방문 중이다. 권 보좌관은 충남 금산 출생으로 용산고와 육사(19기)를 졸업한 뒤 육군 정보사령관, 주 프랑스 국방무관 등을 지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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