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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부대史 '김재규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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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부대史 '김재규 공백'

입력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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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국군기무사령부 1층 대회의실 양쪽 벽면에는 역대 사령관의 사진이 진열돼 있다. 올해 2월 물러난 35대 송영근 전 사령관까지 기무사의 역대 사령관은 모두 35명. 그러나 사진은 34개 밖에 없다. 15대 사령관에 이어 바로 17대 사령관 사진으로 넘어간다. 16대 사령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다.

이들 사진에서 1948년 5월 조선경비대의 정보처 특별조사과로 출발해 특무부대와 방첩부대 보안사령부를 거쳐 기무사령부로 이어온 군사보안 책임부대의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 눈에 띄는 인물도 많다.

초대 특무부대장을 지낸 김창룡(5대, ’51~’56)씨와 부부사기 사건으로 잘 알려진 장영자씨의 남편인 이철희(11대, ’61.4~’61.10)씨, 전두환(20대, ’79~’80)ㆍ노태우(21대, ’80~’81) 전 대통령 등이다.

김 전 부장은 육군사관학교의 전신이라는 ‘조선경비사관학교’ 2기생으로 졸업해 육군대학 부총장과 6사단장 6관구사령관을 거쳐 1968년2월부터 1971년 9월까지 육군의 초대 보안사령관을 지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10ㆍ26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기무사의 임무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의 통수권을 보좌하는 것인데 사령관이 대통령을 시해한 주범이라는 사실은 부대의 기본임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누락경위를 추정했다.

김정곤 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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