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료헤이(河野洋平) 일본 중의원 의장은 1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모리 요시로(森喜朗),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씨 등 5명의 전직 총리들과 회담을 갖고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고노 의장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씨 등 참석하지 못한 나머지 3명의 전직 총리들에게도 전화로 이 같은 뜻을 전하고 동의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는 여야당을 막론하고 역대 총리 경험자 모두가 사실상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고이즈미 총리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도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경우 연립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간자키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익을 생각한다면 고이즈미 총리가 우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숙해야 한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한다면 연립기반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자키 대표는 전에도 여러 차례 고이즈미 총리에게 참배 중지를 요구해 왔으나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정권과 연관시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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