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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0… '수호신' 권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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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0… '수호신' 권오준

입력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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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진(롯데)의 첫 갈매기 구원왕 가도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과의 경기. 9회 팀이 2-5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출격 준비를 접은 노장진은 삼성 권오준이 롯데의 클린업트리오인 라이온-이대호-펠로우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또 한번 세이브를 챙기는 모습을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3게임 연속 개점 휴업에 들어간 노장진은 최근 10일 동안 등판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단 1세이브를 올린 것과는 달리 권오준은 같은 기간 6세이브를 쓸어담으면서 구원 부문 2위(14세이브ㆍ5월31일 현재)로 수직 상승했다. 노장진(15세이브)과는 어느새 1세이브 차.

최근 돌풍의 기세가 꺾인 듯한 롯데에 비해 5월 한달 월간 최다승 기록인 19승(6패)을 올리면서 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삼성. 4월 4세이브에 그치던 권오준은 5월 들어 12번 마운드에 올라 10승을 건져올리면서 선동열식 지키는 야구의 수호신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권오준이 구원왕 1위 자리를 빼앗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인 권오준의 지난해 보직은 ‘5분 대기조.’ 선발, 중간, 마무리에 가리지 않고 마운드로 달려나가던 권오준은 올 시즌 임창용의 선발 전환으로 붙박이 마무리의 중책을 떠맡으면서 특급소방수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선 감독의 조언으로 사이드 암에서 스리쿼터로 투구 폼을 바꾼 뒤 볼 끝이 더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 권오준은 총 21게임에 등판, 21이닝 동안 삼진 27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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