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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政관계 재정립' 둘러싸고 李총리-우리당 미묘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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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政관계 재정립' 둘러싸고 李총리-우리당 미묘한 기류

입력
200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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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에서 ‘당정(黨政)분리 재고론’목소리가 커지면서, 이해찬 총리와 우리당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당정협의를 총리실이 주도하는 형식에 대해 당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이 총리 개인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동시에 나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류는 “당이 정책의 중심에 서서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는 당정관계 재정립 목소리가 지난달 30~31일 워크숍에서 분출한 것과 직접 연관돼 있다. 총리실과 정부가 당보다 우위에 있는 듯한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1일 저녁 이 총리가 지난달 분야별 당정간담회에 불참했던 40여명의 의원들을 총리 공관으로 불러 당정간담회를 가진데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김동철 의원은 “한 개 상임위도 아니고 여러 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한꺼번에 불러 무슨 얘기를 하느냐”며 “실질적인 현안 협의가 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돌아가면서 부르고, 출석 안 했다고 체크하는 거냐”는 노골적인 불만도 있었다.

이런 기류는 당정협의 방식 재고론으로 이어진다. 안영근 의원은 “고위 당정협의를 총리 공관에서 하지말고 당에서 해야 한다”며 “당이 주요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도 “총리실과 행정부는 집행부서인 만큼 여론을 직접 듣고 정책을 입안하는 당이 당정관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때문에 2일로 예정된 고위 당정협의 개최 장소가 당의 요청으로 총리공관이 아니라 국회로 잡혔다.

한발 더 나아가 “호남고속철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힌 이 총리의 발언이 호남 민심을 악화시켰다”, “말로써 자주 야당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등의 이 총리 비판 기류도 있다.

그러나 당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문희상 의장은 “당이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 더 많은 역량을 개발하고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정작 당과 의원들이 열심히 안 하는게 문제”라며 “당정협의를 하려고 회의를 소집하면 대부분 외국에 나가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고 스스로의 ‘나태함’극복을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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