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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도 거짓말" 정권 도덕성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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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도 거짓말" 정권 도덕성 흠집

입력
200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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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30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청와대를 9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을 자진 공개하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먼저 김 사장을 주로 만났던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것으로 드러나 참여정부의 도덕성에도 흠집이 나게 됐기 때문이다. 정 전 수석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김 사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적이 한번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은 또 “김 사장이 지난 해 여름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함께 청와대를 찾았다”고 설명했으나,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5월 김 사장이 싱가포르 대사와 함께 청와대를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정 전수석의 이런 언급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다가 5일이 지난 뒤에야 김 사장의 청와대 방문 횟수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민간 업자인 김 사장이 청와대를 제집 드나들듯이 자주 방문했는데도 청와대가 김 사장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여줬다.

김 사장은 또 동북아시대위로부터 별도의 ‘출입증’을 받고 동북아위가 입주해있는 정부 중앙청사를 수시로 출입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민간업자가 청와대 핵심 인사들과 만나 개발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는데도 청와대 검증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청와대 관계자들의 엉성한 ‘아마추어리즘’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행담도 개발에 깊숙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다시 고개를 들게 됐다. 청와대측은 “김 사장이 지난해 정 수석을 만나 서남해안 개발에 대해서만 논의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자리에서 행담도 개발 지원 문제도 거론됐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이처럼 청와대 관계자들의 도덕성 뿐 아니라 능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됨으로써 참여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더욱 흔들리게 됐다.

청와대가 30일 오후 5시에 “김 사장이 청와대를 9차례 방문했다”고 허겁지겁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도 구구한 해석이 있다. 감사원이 김 사장의 청와대 방문 횟수를 사전에 파악한데다 언론과 야당이 사실 확인작업에 들어가자 청와대가 공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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