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폰 성능은 배터리 성능.’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제조 업체들이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충전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DMB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DMB폰에서 배터리 성능이 중요한 이유는 음성만 주고 받는 일반 휴대폰과 달리 동영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작동시키려면 힘 좋고 오래가는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성DMB의 화질이나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배터리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DMB 폰 이용자들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출시된 위성DMB폰 가운데 배터리 수명이 가장 긴 제품은 5월말 LG전자에서 나온 ‘LG_SB120’으로 3시간 동안 동영상을 연속해서 볼 수 있다. 1시간 짜리 드라마 3편을 연속해서 시청할 수 있는 성능이다. 팬택계열도 6월 중순 ‘ST3’를 내놓는데, 배터리 성능이 3시간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 중순 삼성전자에서 나온 ‘SCH_B130’의 배터리 수명은 2시간 30분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1월 출시한 국내 최초의 위성DMB폰(모델명 SCH_B100)의 배터리 수명이 1시간 30분인 것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SCH_B130’과 LG전자의 ‘LG_SB120’이 나오기 전에는 SK텔레텍의 ‘IMB_1000’이 2시간 연속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총 2만대가 팔리는 인기를 누렸다.
업계에서는 DMB폰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청하려면 배터리 수명이 4시간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야구 중계를 비롯해 외부에서 DMB를 시청하는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라며 “배터리는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성능이 우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휴대폰 업체들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