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요소 중에서 광고주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정남기)은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 최근 전국의 통신ㆍ방송ㆍ신문기자 930명과 온라인기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언론자유 제한집단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언론인들이 광고주(오프라인 기자 60.2%, 온라인 기자 69.7%ㆍ복수응답 포함)를, 이어서 ‘사주ㆍ사장'(오프라인 43.6%, 온라인 53.9%)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2003년 조사 때에 비해 ‘정부ㆍ정치 권력’의 영향력은 크게 낮아진 대신 광고주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편집이나 편성에 영향력이 큰 집단’으로는 ‘편집ㆍ보도국 간부’(오프라인 60.4%, 온라인 50.0%)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기사 선택과 작성에 대한 자유도’ 질문에 대해 오프라인 기자들은 91.8%가, 온라인 기자들은 94.1%가 자유롭다고 답했다.
언론 전반에 대한 기자들의 평가는 2년 전부다. 다소 높아졌다. 기자들은 언론 만족도 2.87점(4점 만점), 역할ㆍ기능수행 2.93점, 공정성 2.99점, 다양성 3.26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특히 언론에 대한 신뢰성과 관련, 신문기자들은 국민이 신문(5.94점ㆍ10점 만점)을 방송(5.90)이나 인터넷언론(4.39)보다 신뢰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나, 방송기자들은 방송(6.72)의 신뢰도가 더 높다(신문 4.90, 인터넷언론 4.52)고 생각하고 있다.
언론인들은 언론계 현안 가운데 ‘위성 DMB 지상파 재송신 제한적 허용’(91.3%)과 ‘신문 공동배달제 실시’(71.4%) 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참여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홍보시스템 운영방식’(19.0%),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주미대사 임명’'(20.8%)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기자들은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4.34점(진보 0, 부수 10점)과 4.23점으로 매겨 중도에서 다소 진보에 치우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소속 언론사에 대해선 오프라인 5.57, 온라인 4.71점으로 좀 더 보수 쪽으로 평가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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