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괌 참사' 1,000억상속 의대교수 납치위기 탈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괌 참사' 1,000억상속 의대교수 납치위기 탈출

입력
2005.05.31 00:00
0 0

1997년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로 일가족이 모두 사망해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의대교수가 납치될 뻔하다 도망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31일 1,000억대의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내용이 언론 등에 알려져 유명세를 탄 H대 의대 김모(42) 교수를 납치하려 한 유모(43) 송모(63)씨를 인질강도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주범 김모(63)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4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성동구 모 대학병원 주차장에서 퇴근 중이던 김 교수 머리와 배에 전기 충격기로 전치 3주의 화상을 입힌 후 렌트한 승합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했으나 김 교수가 크게 소리치며 완강하게 반항하자 승합차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등은 고향 친구 사이로 범행 15일 전부터 서울에 오피스텔을 빌려 합숙을 하면서 대학병원을 5,6차례 찾아가 김 교수의 동선을 파악하고 예행 연습까지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버리고 간 승합차를 빌린 사람을 추적해 유씨는 27일 진주에서, 송씨는 28일 광주에서 각각 검거했다.

아직 붙잡히지 않은 김씨는 경찰에 자술서를 보내 “1,000억원대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교수에게 내가 구상 중인 사업에 투자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사업에 필요한 40억원을 투자 받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97년 대한항공기 추락 사고로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장인 장모 부인 딸 등 가족과 친척 8명을 모두 잃었으며 인천의 한 금융사 회장이었던 장인 이모씨의 재산을 놓고 이씨의 동생 등 가족들과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승소, 1,000억원대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