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은 원치 않는 직장에 임시로 입사한 뒤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취업 반수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수생’(半修生) 이란 대학에 다니면서 또 다른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절반의 재수생을 의미하는 말이다.
31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20~30대 직장인 1,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8%(378명)가 자신을 ‘취업 반수생’이라고 답했다.
취업 ‘재수’가 아닌 ‘반수’를 택한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50.8%)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실업기간을 두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라는 응답(33.3%)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회사 업무시간에 취업준비를 한다는 응답자는 20.1%였고 퇴근 이후 회사에서 취업준비를 한다는 응답자도 18.0%를 차지했다.
또 업무보다 취업준비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22.8%, 비슷한 시간을 투자한다는 응답자가 27.5%를 차지해 취업 반수생 중 절반 정도는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준비로 회사업무에 차질을 준 경험이 있었다는 응답자도 12.7%나 됐다.
취업 반수생의 비율은 대기업 20.8%, 중기업 31.1%, 소기업 39.4% 등으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높았고 정규직(27.7%)보다 비정규직(60%)이 훨씬 높았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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