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열린우리당 무주 워크숍/ "청와대 인적 쇄신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무주 워크숍/ "청와대 인적 쇄신하라"

입력
2005.05.31 00:00
0 0

열린우리당이 30일 오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17대 국회 1년 평가와 당의 진로’를 주제로 개최한 워크숍에서는 재보선 패배의 원인과 정국 대응방식, 당정청 협의구조 등을 놓고 통렬한 자기반성이 이어졌다.

소속의원과 중앙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워크숍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당정분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형식에 얽매여 정책 공유마저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유선호 의원이 “당정의 전면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데 이어 일부에선 노무현 대통령과 문희상 의장 사이의 면담 정례화 요구도 있었다.

특히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한 강기정 의원은 “청와대 내 위원회와 보좌진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강하게 제기됐다”고 전했다.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당정청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개발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정치적 논쟁보다는 농촌지역 노인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여성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보육시설 확충, 실직수당 현실화와 전직자에 대한 재교육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개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사회ㆍ경제적 민주주의를 진전시키자는 얘기다.

당장은 민주당과의 합당보다 정책공조를 중시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고, 열린정책연구원의 현안문제 대응력 제고 주장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그간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실용ㆍ개혁논쟁은 가급적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문 의장은 워크숍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백해무익한 실용ㆍ개혁 논쟁을 무주 땅 덕유산 자락에 묻어버리자”고 호소했고, 정세균 원내대표는 “최근 수구냉전ㆍ불변세력으로 여겼던 한나라당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과 분배정책을 강조하는 점은 예사롭지 않은 변화”라며 자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 때는 내외부에서 강도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유전의혹과 돈봉투 사건으로 깨끗한 정당의 이미지마저 훼손됐다”고 지적했고, 혁신위원인 민병두 의원은 국민의 쓴소리를 듣는 ‘욕먹는 토론회’ 개최, 불법 대선자금 환원 약속 이행 등을 제안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경제적 민주주의 측면에선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없다”고 질타하며 양극화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이 와중에 연사로 초청된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성토의 대상이 됐다. 당 지지도 하락의 원인을 극심한 경기부진과 양극화에서 찾은 참석자들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직접 규제하면 시장이 왜곡된다”(채수찬 의원), “복지정책을 중시한다면서 예산 증가율은 과거보다 높지 않다”(김춘진 의원)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무주=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