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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케어 누가, 어떻게?] <3> 전문가 눈으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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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케어 누가, 어떻게?] <3> 전문가 눈으로 보니

입력
200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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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미국사회라도 만성질환과 장애를 지닌 노인에 대한 간병과 수발은 주로 가족이 담당하고 있다. 노인의 60%가 가족의 돌봄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40%는 전적으로 가족이 돌보고 있다. 문제는 가족이 모든 케어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 노인을 수발하는 가족원의 60%가 여성이며, 29%는 자신도 65세 이상인 노인이다. 저출산, 핵가족, 여성취업증가 등으로 가족의 노인케어 부담 또한 벅찬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노인을 전문으로 케어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케어에는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와 같은 전문직도 필요하지만 간호조무사(nursing assistant), 가정봉사원(home care aide), 개인보조원(personal care worker)과 같은 전문직 보조인력(paraprofessional)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노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손이 가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함으로써 활동이 불편한 노인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주로 너싱홈과 같은 장기요양시설에서 노인에 대한 간호업무를 보조하며 가정봉사원은 간호인력의 감독 하에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의 집을 방문하여 가사를 돕는다. 개인보조원은 병원이나 너싱홈에서 노인의 수발을 든다.

이러한 전문직 보조인력은 전체 장기요양인력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현재 간호조무사와 가정봉사원의 숫자만 해도 각각 75만 명 정도 된다. 실제 케어인력의 수는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서비스 인력까지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IHSS 프로그램을 통해 20만 명의 독립적인 보조인력를 고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낮은 임금, 격무, 열악한 업무환경,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해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크며 이직률(간호조무사: 45%이상)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인력의 구성을 보면 주로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인종별로 보면 간호보조원의 경우 백인(55%), 흑인(35%), 히스패닉(10%)이다. 이들은 교육과 경제수준이 낮은데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을 감당하지만 소득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은 베이붐 세대의 고령화를 감안할 때 늘어나는 케어인력 수요에 공급이 따르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노동통계청(BLS)에 따르면 2006년까지 개인보조원은 84.7%의 성장률을 보여 전 직종 중에서 4번째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가정봉사원은 74.6%, 간호조무사는 25.4% 성장 전망). 수급의 차질은 곧 노인에 대한 질적 서비스와 삶의 질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에 정부는 보조인력에 대한 처우개선, 재교육, 이민정책 등 각종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고 있다. 노인케어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전문직 보조인력이야말로 고령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이윤환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한국일보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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