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치매 여성을 돌보았죠. 유머감각이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폐렴에 걸려 상태가 악화돼 저는 가족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알렸죠. 며칠 후 할머니는 사망했고 가족들이 장례식에서 저에게 추모사를 해달라 부탁해와 매우 감동받았지요.”
제나 크롤리(Genna Crawley)는 3년 전부터 워싱턴병원 MHCP(메디컬 하우스 콜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전문 사회복지사다. 그는 대학졸업 후 ‘사회복지학’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땄으며, 현재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노인전문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따로 없다.
장례식 몇 주 후엔 할머니의 재산권을 행사하는 법정 대리인이 전화해 그에게 카운셀링을 부탁하기도 했다. “가족들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더군요.” “환자와 가족과의 긴밀한 관계는 집을 방문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인정해주고, 복지사간의 상호 신뢰 및 존중하는 정신이 자신이 희생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양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서너개가 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환자들의 상담 및 병원 의뢰 역할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루 서너차례 심호흡 시간을 가집니다. 휴대폰은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켜고, 나머지 시간은 꺼둡니다.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죠.”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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