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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학가 거세진 '분규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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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학가 거세진 '분규태풍'

입력
200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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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와 대구보건대 등 대구권 대학가에 총ㆍ학장 퇴진운동을 둘러싼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대 영광학원은 2일 이사회를 통해 총장의 거취문제를 결정할 예정이고 대구보건대 교수회와 학생들도 부패재단과 학장퇴진을 요구하며 20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대, 2일이 분수령

대구대는 법인감사에서 교내사업을 둘러싼 계약과 해외출장, 발전기금 및 인사관리 등 대학본부측의 잘못이 무더기로 지적되면서 이재규 총장에 대한 퇴진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대 노동조합은 19일 ‘총장퇴진 총궐기대회’에서 46명이 삭발을 한데 이어 27일부터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총장은 자신의 부도덕하고 비인격적인 행위와 감사에서 밝혀진 잘못을 사과하라”며 총장과 이사회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했다.

한편 이사회는 학교정상화 방안에 대한 이 총장의 서면답변을 받아 6월2일 총장의 거취문제 등 학교현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대구보건대 “교육부감사도 솜방망이”

대구보건대 교수회는 최근 청와대와 검찰, 국회 등에 학장퇴출 탄원서를 제출하고 보직교수들이 사퇴하는 등 20일째 부패 재단과 학장 퇴진을 요구하는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수회측은 “최근 수년간 440억원대의 학교건물 공사를 재단관계자가 실소유자로 있는 건설회사가 도맡았고 유령이사회가 개최된데다 교비횡령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올 3월 대구보건대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에 대해서도 “정작 의혹을 제기한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봐주기식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학사일정도 파행

이들 대학들의 상당수 교수와 학생들이 총ㆍ학장의 무능과 비리 의혹 등을 제기, 농성에 돌입하면서 학사일정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대 법인 이사회는 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뜩이나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의 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보고 조기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모 이사는 “총장이 학교구성원들을 설득, 정상화하는 것이 힘들 것으로 판단되면 해임 결정이 날 수도 있다”며 “신중하고도 조속히 사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보건대 교수회 김인환(57ㆍ보건환경과) 회장은 “교육부가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감사하지 않아 학교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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