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가족부양 시스템의 붕괴와 연금 등 복지제도의 미비로 65세 이상 남성 노인의 절반 가량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의 흡연비율은 남성보다 낮지만, 흡연시간은 여성이 하루평균 5분이나 더 길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과 노인의 ‘2004년 생활시간’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정기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41.2%에 달했다. 이 중 남성 노인은 절반에 가까운 49.3%가 일을 하고 있었고, 일을 하고 있는 여성도 35.8%나 됐다.
남성 노인의 일을 성격별로 분류하면 주업이 37.3%로 가장 높았고 부업은 1.3%였다. 또 자가소비를 위한 농림어업 11.8%, 농림어업의 무급가족 종사 2.1% 등이었다. 주업의 경우 평일 근무시간은 하루평균 5시간19분이나 됐다. 일 하는 노인의 증가는 한국사회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는 데다, 복지 시스템의 미비로 생계를 직접 책임져야 하는 노인들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독서비율은 여성이 11.6%로 남성의 9.5%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여성의 평일 독서비율은 11.7%로 남성의 8.9%보다 2.8%포인트 높았고, 토요일 독서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1.2%포인트 높은 11.3%였다. 그러나 일요일의 독서비율은 남성이 11.5%로 여성보다 0.3%포인트가 높았다. 또 흡연비율은 남성이 20.5%로 여성의 0.4%보다 훨씬 높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흡연시간은 하루평균 28분으로 남성의 23분보다 5분이나 많았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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