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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준호대원 부인 "시신 못찾았지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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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준호대원 부인 "시신 못찾았지만 감사"

입력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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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호(당시 38세), 박무택(36), 장민(28)씨 등 1년전 에베레스트에서 숨을 거둔 동료들의 시신을 찾아나선 ‘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29일 박씨의 시신만 수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유족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결 같이 원정대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백씨의 부인 김옥희(39)씨는 “현지 기상이 좋지 못하다고 들어 그 동안 원정대의 안전이 크게 걱정됐었는데 박씨의 시신만이라도 찾게 돼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면서도 “원정대가 남편의 시신을 찾아주리라고 기대를 했는데...”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김씨는 이어 “남편은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사지로 올라가다 실종됐다”면서 “박씨의 시신만이라도 수습할 수 있었던 것은 원정대가 남편의 못다 이룬 마지막 뜻을 이뤄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씨의 부인 권은분(31)씨는 “할 말이 없다”고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권씨는 남편의 시신 수습 소식을 전한 계명대 산악회 관계자에게 “원정대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리고, 몸 건강히 귀국하길 기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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