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인터넷 포털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회원가입이나 확인 시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다음 네이버 엠파스 MSN코리아 야후코리아 등 국내 15개 인터넷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를 대상으로 주민등록번호 수집 여부 등 7개 항목에 걸쳐 개인정보보호 실태를 조사한 결과, 11개 사이트가 100점 만점에 50점을 밑돌아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점도 45점으로 낙제점 이하였다.
대다수 사이트는 ‘최적의 서비스 제공’ ‘다양한 콘텐츠 제공’ 등 명확하지 않은 이유를 들어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종학력 결혼 직업 등을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항목으로 둔 곳도 상당수였다.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 이용자의 연락처를 하나 이상 과도하게 요구한 곳도 있었다.
평가순위를 회사별로 살펴보면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은 MSN코리아와 다음이 84점과 79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엠파스(68점) 네이버(64점) 등 순이었다.
50점에 못 미친 곳은 드림위즈(47점) 싸이월드(43점) 세이클럽(43점) 코리아닷컴(39점) 네이트(35점) 야후코리아(34점) 파란(33점) 프리챌(32점) 하나포스(26점) CHOL(25점) 네띠앙(23점) 등이었다.
야후코리아는 다른 나라 야후사이트와 달리 개인의 고유식별번호(주민등록번호)를 요구했으며, 네띠앙 등 6개사는 회원가입 때 개인주소를 상세하게 입력해야만 했다. 프리챌 등 4개사는 휴대폰 번호를 필수적으로 입력하도록 했다.
개인정보 수집목적과 이용목적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데도 네이버와 엠파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항목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쳤다. 네오위즈 등은 임시보유기간을 설정해 임의로 계약 해지자 정보를 보유하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주민등록번호 없는 사이버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주민번호 폐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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