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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선수끼리 묻자니 쑥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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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선수끼리 묻자니 쑥스럽네”

입력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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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투자전략팀장들을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듣는 이색적인 월례 모임이 생겼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시황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투자전략팀장들이 최근 증권선물거래소 주재로 월례 모임을 가졌다. 거래소는 업계 전문가들이 정보를 서로 나누고 건의도 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자리를 매월 마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황에 관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들이지만, 서로 경쟁 관계인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모임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진행방식 등에 대해선 불만이 상당하다. 모임은 거래소 회의실에서 참가자 중 한 사람이 사전 분석자료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질의 응답이나 토론을 거친 뒤 점심식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평소 정보 보안을 매우 중요시하는 이들이 경쟁자들 앞에서 분석자료를 공개하고 토론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모임에 참석한 한 투자전략팀장은 “경쟁자끼리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이미 서로를 인정하는 ‘선수’끼리 질의응답을 하는 것도 어색하다”면서 “실제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주최측인 거래소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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