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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 '공포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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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 '공포의 새벽'

입력
200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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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에서 우유배달원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곳은 지난해 2월에도 우유배달원이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장소 인근이어서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30일 오전 4시30분께 경기 군포시 산본동 모 빌라 앞에 우유배달원 김모(41ㆍ여ㆍ재중동포)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 배모(4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김씨는 목과 배 등을 흉기에 찔렸으며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흉기 등 단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곳은 지난해 2월10일 새벽 우유배달을 하던 손모(28ㆍ여)씨가 숨진 산본동 산본시장 골목과 1㎞ 가량 떨어져 있다.

경찰은 김씨와 손씨가 모두 여성인데도 범인이 흉기로 이들을 3~8차례 잔인하게 찔렀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흔적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사회에 불만을 품거나 정신병력이 있는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재중동포인 김씨는 남편(40ㆍ회사원)과 두 딸을 두고 우유배달로 생계를 도와왔고, 손씨는 병상의 남편을 대신해 홀로 딸을 키우던 주부여서 원한을 살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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