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이 치열하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의 상승세가 매섭다. 프로야구 개막 초반 한때 꼴찌까지 추락했던 현대가 최근 10경기 중 7승(3패)을 챙기며 4위(21승25패1무)에 올라섰다. 뜨겁게 벌이고 있는 4위 쟁탈전에서 한화(5위ㆍ20승25패1무) LG(6위ㆍ20승26패)를 제치고 맨 앞 자리에 서 있다. 각각 반 경기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는 ‘타고투저’가 뚜렷하다. 팀 타율 2할8푼1리로 2위. 팀 홈런도 63개로 2위 한화(50개)에 비해 13개나 많다. 중심타선을 구축하는 이숭용(13홈런) 래리 서튼(12홈런) 송지만(11홈런)의 홈런포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팀 방어율(5.26)은 꼴찌. 과거 ‘투수왕국’의 명성이 무색하다. 내준 점수만큼 화끈하게 뽑은 셈이다. 최근 4경기 평균 득점 9.7점.
현대는 주중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이 4강 수성의 고비다. 2위 두산과의 상대전적이 1승4패로 열세다. 하지만 분위기는 현대쪽이다. 승패를 반복하며 숨고르기를 하는 두산의 김동주와 홍성흔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 그러나 두산은 올 홈 경기에서 18승5패로 강세다. 현대는 이어 3위 롯데와 홈 3연전을 벌인다.
한화와 LG 역시 상위권 도약을 위한 각오로 이번 주를 맞는다. 한화는 4승4패 호각세의 SK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두산(상대전적 2승3패)과 홈에서 맞붙는다. 지난 주말 돌풍의 롯데에 원정 2승1패를 거둬 한숨을 돌린 한화는 문동환 송진우 등 노장 투수들의 투혼과 이범호 김태균의 방망이에 기대를 건다.
26일 롯데에 8점차 역전패를 당한 다음 날 삼성에 6점차를 뒤집는 도깨비쇼를 펼친 LG는 상대전적 5승1패로 앞선 기아와의 주중 3연전에서 승수를 챙긴다는 전략. 빈약한 투수진이 고민이지만 최근 살아나고 있는 타격이 위안거리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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