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공사는 절대 수주하지 않습니다.”
현대건설 이지송(66ㆍ사진) 사장은 30일 취임 2년여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애정어린 도움과 각고의 자구 노력으로 난파 위기에 처했던 현대건설이 이제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일어섰다”며 “수익성이 높은 해외공사를 수주,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주 6억9,600만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제벨알리 발전 담수2단계 공사를 턴키 수주하는 등 현대건설은 올들어 11억4,300만 달러의 해외공사를 따내 지난 한해 해외공사 수주액(9억3,000만 달러)을 이미 넘어 섰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향후 4~5년간은 고유가에 따른 중동 특수가 예상된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 ‘제2의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현재 4건의 공사가 최종 계약 단계에 있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21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해외 수주가 예상돼 당초 올 한해 목표인 20억 달러를 상반기에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또 “외환위기 때는 업체들의 저가 해외 수주로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줬던 게 사실”이라며 “현대건설은 그러나 이란 가스전 등 초대형 공사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면서 플랜트 분야 위상이 높아져 이젠 발주처의 공사 요청을 골라서 선택하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플랜트 현장이 11개로 늘어나게 돼 조만간 신규 및 경력 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 조직도 개편해 해외 큰 시장에는 현지 사업본부를 설립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