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8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미동맹에 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선에서 이번 파문을 종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한일관계 경색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정부를 폄하하고 한미동맹 갈등을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야치 차관의 언사에 대한 일본측의 초치가 유감 표명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이번 발언을 개별 사안으로는 보지 않고 최근 일본 내 책임 있는 인사들의 역사 왜곡 발언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앞으로의 한일관계 방향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자들은 내달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대응을 지켜본 뒤 생각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서 야치 차관은 27일 라종일 주일 대사에게 “한국 내에서 오해를 샀다면 유감”이라는 뜻을 전하고, 자신이 직속 상관인 외무성 장관으로부터 ‘주의’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야치 차관이 이달 11일 방일한 한국의 국회의원들에게 “미국이 한국을 신뢰하지 않아 일본도 한국과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고 한 데 대해 26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일본에 요구했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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