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정체돼 있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6월말 중간 배당이 다가오면서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들이 주목 받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최근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의 경우 주가 재평가를 통해 주가 상승에 의한 자본이득(Capital gain)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투증권 최일호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의 경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주가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째,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장 시기에는 주가가 성장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지만, 저성장 시기에는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는 것만으로도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논리이다.
둘째, 배당주에 대한 가치평가 과정에서의 프리미엄 부여 가능성이다. 주식의 적정가치를 평가할 때 널리 쓰이는 것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이 종목 선정을 위해 PER을 계산할 때 해당 기업의 배당성향 등을 감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높은 PER을 부여한 뒤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 배당주 재평가 현상이 시장에서 실제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중간배당 감안)이 10% 이상이었던 43개 종목의 주가가 올들어 평균 53.0% 상승한 반면, 배당수익률 3% 미만인 249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3.3% 에 그쳤다.
대투증권은 배당성향이 높으면서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KT 동부건설 LG석유화학 한신공영 SK텔레콤 대림산업 중앙건설 동부제강 파라다이스 GS건설 등을 꼽았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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