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티즌 대표로 한나라당 운영위원에 선출된 강용석 변호사가 29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내 대권후보 빅3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주식시장 상장사에 빗대 눈길을 끌었다.
강 변호사는 우선 박근혜 대표를 삼성전자에 비유했다. ‘한나라 주식시장’의 대표종목이자 2대에 걸친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점, 전자공학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삼성전자 주라고 부를 만하다는 것.
이명박 서울시장은 뒤늦게 정계에 투신했지만 대권반열에 올랐고, 다수의 히트 작(버스전용차로, 청계천)에도 불구하고 가끔 리콜(검찰 수사)이 있다는 점에서 세계시장에서 급성장한 현대차와 비슷하다고 강 변호사는 지적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다른 대권후보들보다는 학맥과 인맥에서 앞서지만 지지도가 제 자리라는 점에서 네트워크 등 통신분야의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큰 변동이 없는 KT에 비유됐다.
역시 대권을 노리고 있는 강재섭 원내대표에 대해 강 변호사는 대구ㆍ경북에 지지세가 한정돼 있고, 대중적 이미지가 약하다는 점에서 볼 때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특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총리에 대해선 잠재력을 볼 때 상장만 되면 엄청난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생명과 견줄만하다고 분석했다.
강 변호사는 이밖에 전여옥 대변인을 신세계와 비교하면서 “폭발적 성장으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며 “삼성전자(박 대표)와 잘 아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적법 개정안을 발의한 홍준표 의원은 높은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인기가 높은 현대중공업에, PC게임을 즐겨 일부 당원들로부터 ‘당무보다 게임이 더 중요하냐’는 비판을 받은 원희룡 의원은 엔씨소프트에 비유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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