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가 “북한이 원하고 우리 정부가 허락해준다면 줄기세포 분야에서 남북 공동연구도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비영리 라디오 방송인 ‘자유아시아 라디오(RFA)’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핵심 기술을 당장 나누긴 어렵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이를 통해 북한의 과학 능력을 자체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줄기세포는) 얼마든지 공동노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2002년 체세포 복제 방식을 통해 토끼 복제에 성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거나 후속 조처가 없어 평하기가 어렵다”면서도 “북측에서 만든 자료를 읽어본 결과 북한에서 이 같은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연구를 한다는 것은 북한도 생명공학 연구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예산지원 확대 법안 반대에 대해 “과학은 과학으로 봐야 하며 줄기세포 연구가 인류에 가져올 공헌을 생각하면 답은 뻔하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과학 발전을 막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