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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사시 동기 청와대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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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사시 동기 청와대 만찬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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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저녁 전효숙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사법고시 17회 동기 40여명을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 녹지원으로 불러 만찬 모임을 가졌다.

사시 17회 동기회측은 “친목 모임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법개혁과 검ㆍ경 수사권 조정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시점에 노 대통령이 법조인들과 모임을 가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만찬 중에 “대통령으로서 멀리 보고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대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만나니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정부 출범 초기에는 신용불량자, 북핵 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서, 지난해에는 탄핵 때문에 초청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사시 17회 동기 중 정상명 대검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핵심 간부 6명이 포함돼 있어서 이들의 참석 여부가 주목됐다. 그러나 검찰 간부들은 정치적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청와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검찰에 재직 중인 6명은 검찰에 계류 중인 사건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1975년 사법연수원 시절 가까이 지내던 ‘8인회’멤버 중 정 대검차장을 제외하고 조대현 변호사와 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 등은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의 안상수ㆍ진영 의원도 사시 17회이지만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이 모임에 불참했다. 따라서 이날 모임에는 사법부 재직 중인 판사들과 변호사들이 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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