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주민들이 땅 한평 사기운동을 통해 지켜낸 도심속 녹지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시민품으로 돌아왔다.
시민단체 ‘용인환경정의’는 29일 경기 용인시 죽전동 대지산 정상에서 환경단체, 시민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지산 생태공원 완공식을 가졌다.
대지산은 분당과 인접한 해발 350㎙의 야산으로 1998년 용인 죽전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되자 토지주들이 그린벨트 지정을 자청하고 시민들이 땅 한평 사기 운동을 통해 100여평의 땅을 매입해 개발을 막았다. 2001년 4월에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17일간 나무 위에서 시위를 벌여 전국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이 같은 노력으로 2001년 5월 대지산 보전결정이 내려졌고, 대지산(28만㎡)의 28%인 8만㎡가 공원으로 조성됐다. 생태공원에는 등산로와 야생화 단지, 곤충서식지, 태양열 가로등, 먹이피라미드와 나무실로폰 등 생태교육시설이 마련됐다.
이날 완공식에는 대지산 지키기 활동내용이 담긴 타임캡슐 봉안식(2030년 개봉 예정)과 퍼포먼스, 대지산 대청소, 야생화단 가꾸기, 솟대 만들기 등의 행사도 곁들여졌다.
용인환경정의 이오이 사무국장(35ㆍ여)은 “도심 작은 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며 “시민들도 운동기구가 있는 산 보다는 이러한 시설을 갖추지 않은 산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지산은 시민들이 직접 녹지를 사들여 개발을 막은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생태공원을 조성한 한국토지공사는 이 공원을 용인시에 기부채납해 시가 관리토록 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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