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오후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이해찬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함께 골프 회동을 가졌다.
노 대통령과 3부 요인들은 이날 낮 경기도의 한 민간 골프장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한 뒤 라운딩을 가졌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 제안으로 모임이 이뤄졌는데 특별히 논의할 현안을 갖고 만난 것은 아니다”며 “오찬에서는 주로 사법 개혁방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휴가 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골프를 친 뒤 3개월 보름 만에 다시 필드를 찾은 셈이다. 노 대통령과 3부 요인 간 골프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골프 모임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개발과 행담도 개발 등 각종 의혹 사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국정쇄신 차원에서 각계 의견을 청취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대통령의 허리 건강 문제를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해찬 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허리가 좋지 않아 골프를 치고 나면 통증이 2주간 이상 가는 모양이더라”고 말해 청와대가 유감을 표시하는 등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김 의장측은 회동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전동차도 타지 않고 계속 걸으면서 라운딩을 했다"며 "그 동안 연습도 별로 못했을 텐데 장타를 잘 치는 것으로 보아 매우 건강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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