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숭용이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숭용은 29일 수원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기아와의 홈 경기에서 6회 우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3호. 단독 1위는 11일만이며 3게임 연속 홈런이다. 이로써 전날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던 팀 동료 래리 서튼(12개)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현대를 챔피언에 올려놓고 훌쩍 떠나버린 거포 심정수와 브룸바의 공백을 메우겠다며 비장한 각오로 시즌에 들어간 이숭용은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팀의 새로운 슬러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숭용의 홈런 만큼이나 경기도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양팀 합쳐 주고받은 안타가 장단 31개. 현대가 15-9로 승리했다. 1회 투런포를 날린 기아의 마해영은 4게임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기아는 전날 44일 만에 탈출한 꼴찌 자리로 다시 쓸쓸히 돌아갔다.
부산에서는 독수리가 갈매기들의 거센 응원을 뚫고 높이 날았다. 한화는 7회 5점을 내는 폭발력을 앞세워 롯데를 14-7로 누르며 전날 뼈아픈 연장패배를 설욕했다. 이 경기 역시 양팀 합쳐 27개의 안타가 터진 화력전. 한화는 부산 원정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배영수를 앞세워 LG를 3-2로 누르고 2위 두산과 3게임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배영수는 투수 부문 전관왕을 향해 거침없이 달렸다. 방어율은 1.51에서 1.60으로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선두이고, 탈삼진 역시 69개로 1위. 다승부문에서는 7승으로 1위 손민한(8승)에 이어 공동 2위이며 승률(7할)도 상위권이다.
기아와 하위권 탈출 싸움을 벌이는 SK는 잠실에서 박재홍의 6회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9-7로 따돌렸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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