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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동산&머니/ 보험도 '리모델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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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동산&머니/ 보험도 '리모델링'이다

입력
200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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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두 자녀가 저지른 사고 때문에 1,000만원 배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먼저 한달 전 큰 딸이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친구 부모의 노트북 컴퓨터에 음료수를 쏟았다. 그 부모는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3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고 AS가 불가능하다며 배상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며칠 뒤 이번엔 아들 녀석이 친구와 장난을 치다가 이빨 2개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냈다. 아이 과실이 인정됐는지라 그 쪽 부모는 부러진 이빨은 물론 신경치료비까지 약 7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해왔다.

A씨는 가입해둔 두 자녀의 보장성 보험혜택을 살펴보았지만 질병과 재해에 관한 내용일 뿐 이 같은 사고에 대한 사항은 없었다. A씨는 두 자녀의 사고를 계기로 다양한 종류의 보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물론 기존 보험의 리모델링 필요성을 깨달았다.

보험 리모델링은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신상품에 가입하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고 새롭고 다양한 보장내용을 추가해 실질적 보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보험료 대비 보장내용, 보장범위, 보장기간 등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재테크 측면에서도 유리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보험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보험과 실손 보상의 차이를 꼼꼼히 살펴본 뒤 선택하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해주는 상품들이 있다. A씨의 경우처럼 자신의 기본보장은 물론 타인의 신체 또는 대물의 배상책임도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동차 보험의 배상책임보험처럼 약 1,000만원의 금액을 거의 다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보험료가 올라가거나 보험요율이 높아지는 경우는 없다.

기존 생명보험의 보장내용을 살펴보면 사망보험금, 진단자금, 수술비용 등 고액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큰 보장금액을 주지만,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입원비, 치료비, 통원비, MRI비용, 한약 등 실질적 부분에서는 보장이 전혀 없거나 미약하다. 각 회사의 기준에 적합해야만 보험금이 지급되고 보장금액도 이미 정해져 있다.

반면 실손 보상을 전제로 한 손해보험 상품들은 위험률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함은 물론, 실제 비용과 당일입원, 통원치료비까지 지급한다. 장해구분이 달라서 생명보험과는 보장금액도 틀리다.

생명보험이 생명에 관계된 부분이 강화된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라면, 손해보험은 기능이나 실제 사고보상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 상품이다. 따라서 각각의 특징이 결합된 상품을 선택하거나, 따로 설계하는 쪽으로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즉, 생명보험에서는 일반사망 보험금, 고액 진단금(암 질병 성인병 등), 장해급여금, 수술비를 위주로 설계하고, 후유장해금, 의료비(입원비 통원비 간병자금 재활치료자금 등), 배상책임과 같은 실손 보상이 필요한 부분은 손해보험의 특약을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보험의 본래 기능인 보장내용에 더 충실할 수 있고 보장범위도 커지며 웬만한 사고나 질병에도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외 여행 때 단기간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면 여행지에서 사고나 질병시 병원 치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또 현지에서 병원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곤란한 경우에도 보험으로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다.

보험은 단순한 치료보장을 넘어 신용보증도 가능하다. 전문직에서는 업무 중 배상책임에 대한 부분을 보험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변리사 등 직업상 서비스에 대한 배상책임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를 보험으로 해결해 당사자의 파산을 막아주고 피해자의 손실보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전문직업인, 프로선수나 연예인 또는 유명 모델들이 신체 부위별 특정상품을 가입해 자신의 직업과 수입에 관한 보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야구선수의 어깨나 팔, 축구선수와 모델의 다리, 연예인의 얼굴 등에 보험을 들어두면 직업상 위험에 대비하고 실질적 안정도 얻을 수 있다.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각각의 특징을 꼼꼼히 살펴 내게 필요한 상품을 선택하고 내 몸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고액 보험금을 기대하거나 발생빈도가 높은 보장을 선택하기 보다는 기존 보장내용을 재확인해 종합적 보장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이성철기자 sclee@hk.co.kr

도움말=김종우 부지점장 kjw0510@yeskf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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