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사업이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 수사도 불가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사업은 계속 추진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다만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앞으로도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지는 전적으로 그의 자금 조달 능력에 달려있다. 또 일정 부분 사업 규모의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29일 “행담도 개발사업의 사업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 만큼 이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행담도개발㈜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는 김재복 사장의 자금 조달능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사업은 추진하되 그 주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 사장이 추가로 3억 달러를 끌어 오는 등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1999년 및 2004년에 맺은 각종 계약대로 사업은 완료된다. 하지만 김 사장이 제대로 자금을 가져 오지 못할 경우 ‘귀책사유’가 발생, 사업자가 변경된다. 도공은 ‘자본금이 조달되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은 사업시행자에게 있다’는 계약조건을 근거로 계약파기 및 사업시행자 변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공은 최악의 경우 사업자를 변경해서라도 이 사업을 추진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사업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사장은 “리스크를 안고 지금까지 왔고 예전의 막혔던 일들이 풀리고 있는데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 말했다. 그는 또 “비전이 상당히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감사원 감사가 종결되는 대로 도공과 협상을 통해 3억 달러의 조달을 위한 채권발행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신감을 내 비쳤으나 앞으로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초 자금 조달방식 때문에 도공과 갈등이 불거져 감사원 감사를 받은데다 사회적 물의까지 빚어져 거액의 투자자를 쉽게 끌어 모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공 사장 재임시절 행담도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 했던 오점록 전 사장은 행담도개발사업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이제 판이 다 깨진 것 같다. 이 마당에 누가 돈을 투자하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사업이 계속 추진되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은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도공 관계자는 “내달 9일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면 감사원의 각종 지적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용역의뢰 중인 한국감정원의 사업타당성조사 결과도 고려해야 한다.
행담도 개발사업(2차)은 현재 매립공정률 68%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6월 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위락시설은 2006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 2008년말 완공 예정이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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